저는 남양주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현재 곰 같은 안사람과 슈나우져 형제와 함께 살고 있다. 남양주는 자연과 도시의 조합이 멋스럽다. 어떻게 보면 무척 시골이고 어떻게 보면 발전된 도시이다. 이런 양면성이 있는 곳에서의 작업 생활은 작가에게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멀지 않은 곳에 북한강이 있고 멀지 않은 곳에 서울이 있다. 그림 그릴 소재가 무궁한 이곳은 수채화를 그리는 작가에게 있어 큰 축복이다. 내 그림에 연꽃이 종종 나오는 이유도 근처에 세미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올해들어 30여년이 지났다. 이토록 오랜 시간이 더 부끄럽다. 아직 많이 모자란 것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이란 도착한듯 한데 한걸음 건너면 더 멀어져 가는 느낌이다. 오늘은 다 온듯하지만 내일이 오면 멀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족된 그림의 완성은 없는 것 같다. 오늘은 만족해도 시간이 지나고 난 뒤 되돌아보면 항상 부족함이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런것이 그림의 매력이 아닐까?
앞으로 더 뜨거운 감성과 겸손의 덕이 있는 삶을 살며 그림을 그릴 것이다.
언제나 저를 응원하고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이 글을 보시는 모든분들에게 행복하시기를 바란다.